오늘 하루를 풀어보면..
아침에 학원자습실
점심엔 규동
그리고 Hair Cut.
학원자습실(수업 쉬는 관계로..)
저녁엔 호봉토스트
학원자습실(수업 쉬는 관계로..)
사촌동생과 전화통화
겨울 방학동안 강남으로 학원다니는 녀석과 일주일에 한번씩 밥을 같이 먹다가
구정 이후로 서로 시간이 달라져서 못만나고 있었는데...
통화의 내용인 즉. 밥 언제 사줄거냐는 내용인데..
늘 이녀석과 통화하다보면 서로 장난삼아 툭툭 갈구게 된다.
물론 내가 먼저 시작했다고 그녀석이 우기지만 난 기억이 늘상 잘 안난다.
이젠 이런 패턴에 그 녀석도 어느정도 적응한 듯 보인다.ㅋ
이제 3월.
개학했다고 한다.
고3생활의 시작...
"이야~ 축하해!"
난 정말 축하해줬다. 얼마나 좋은가. 학교가는거.. 다시 고등학교 다니면 재밌을거 같다. 무진장.
"아- 너무해요. 나쁜 형!"
(뭐가 나빠 임마 -_- 진심인데..)
"진심으로 축하하는거야~~! ㅎㅎㅎ"
"쳇. 됐어요- 형 자꾸 그러면 재수할거에요!"
"응? 나 지금 재수 하고 있잖아~ ㅋㅋ"
"아! c.. 그럼 삼수할거에요!ㅎㅎ"
"그럼 넌 대학 사수할거다 임마!ㅋ"
"ㅎㅎ 아! 정말 너무해! c... 됐어요! 흥-"
서로 웃으면서 놀려먹은건데
이상하게 내 마음이 무겁고 슬픈건...ㅜㅜ 나쁜자식... 장난이라도 그런말은 하는게 아녀~
밥 언제 같이 먹냐는 내용의 통화는
밥 언제 같이 먹자는 애매한 결론으로 맺어졌다.
전화기 너머의 녀석은 인식하지 못했을
내 마음의 울적함을 남긴채.. 흑. ㅠ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아버지께서 받으셨다.
목소리가 현재 심정을 전해주었다. 충분히. 그런 목소리 처음 들어봤는데도 알 수 있다.
오늘 결정된 할머니의 향후 거처에 대해 여쭤보고
아버지께서는 오늘의 일련 과정들을 세세히 설명해 주시고.
힘들지 않냐고, 아침엔 뭐 먹고 다니냐고 늘 물어보시던 질문을 또 던지신다.
오늘은 그 질문을 그 전보다 더 부드럽게 받아쳤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살짝 던졌다.
"전 괜찮은데.. 아빠가 더 힘들까봐 걱정이죠-"
"그래. 솔직히 요새 좀 힘들구나."
정말 요새 맘고생이 심하신가보다..
아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