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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s Log/짧은.

2018/03/29

1.

우리 부모님이나, 와이프 부모님이나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


너네 어릴때 매우 순해서 울거나 떼쓰지 않았다.


우리 애가 보채고 악쓰고 울때면

하이고 녀석. 하시면서 누굴닮았노 하며 쳐다보시는 표정.


가끔 애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때면

'나 어렸을때 안그랬다는데.. 왜 얘는 이렇게 떼를 쓰지..'

라며 애를 질책하곤 했다.



2.

우리 부모님의 주말동안 방문.

아주 낡고 오래된 노트 한 권을 가져오셨다.

어머니가 자필로 내 출생 때 부터 기록하셨던 

나에 대한 일지 및 일기.

심지어 당시 출생신고 했던 서류종이도 끼워져있었는데

종이가 낡고 모퉁이가 헤져있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하나 싶은 비주얼.


정말 귀한 선물을 주셨다.

30년을 훌쩍 넘어 내 젖먹이 시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3.

오래된 노트를 펼쳐서 하루하루 행적을 쫒다보니

태어난 지 한달쯤 된 날짜에 이런 글귀가 있다.


'반찬가게에 잠시 다녀왔는데, 애 울음소리가 3층에서 시작해 1층까지 들릴정도로 매우 컸다.'


우리 애가 울고 소리지르는건

날 닮은 거였어.

아기일때는 다 울고 소리지르나 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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