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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s Log/짧은.

2012/09/13

1.

지난 주말, 양산->서울->춘천->양산 투어.

고속도로에 쏟은 시간만 해도 10여시간.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퉁 치자.

 

 

 

2.

토요일.

 

갤럭시S3를 새로 장만한 친구와의 만남.

기존에 쓰던 2G 폴더형 전화기를 청산하고 010이라는 산뜻한 새 번호와 함께

최신기종의 상큼함으로 무장한 채 3년된 구식이 되어버린 내 아이폰3G를

거만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던 녀석.

귀엽다 임마.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고려대학교 관악부의 46회 정기연주회.

포스터가 참 이쁘게도 나왔지. 누가 만들었노 ㅎㅎ (시간 틀렸다 임마야.)

 

 

 

아쉽게도 협연자의 호른협연은 보지 못하여,

연주회 뒷풀이장소에서 술을 오지게 먹이지 못하였으나,

큰 실수는 하지 않은것 같아서 참.. 재미가 없구나.ㅋㅋ

타악기 파트는 여전히 사람이 없어놔서

객원을 대부분 썼는데

그 돈받고 무대 선 객원이 음악을 말아먹은 느낌.

객석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 내내 신경이 쓰였던, 그리고 찝찝했던, 그리고 아쉬웠던 연주회였다.

 

그래도 다른 파트는 빵빵한 실력으로 쑥쑥 크고 있어서 참 뿌듯했다는.

 

 

 

3.

일요일.

 

 

치전원 동기형님 결혼식이 춘천에서 있어서 춘천행 ITX를 첨 타봄.

동기들 30여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양산에서 당일날 올라왔다.

결혼식 이후 그 버스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가는데 5시간 반이라니.

하는일 없이 버스만 주구장창 타는것도 참.. 힘든일임을 깨달은 하루.

 

그래도 결혼하는 신랑신부는 멋지고 이쁩디다 ㅎㅎ

좋은 가정 꾸리시길~!!!!!!

 

 

 

4.

토요일 밤에 대학교 후배 2명에게 명함을 받았다. 취직했다고.
셔츠 가슴쪽 주머니에 고이 넣어서 간직하겠다 했다.

일요일 밤, 그간 밀린 빨래와 주말 여행에 입었던 옷을 세탁했는데
아뿔사. 명함은 주머니에 아직도 고이 간직된 채

세탁기 안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는 것을 세탁종료 5분전에 깨달았다.

누군가는 20여년의 시간을 들여서 이룩해 놓은 현재의 모습을
명함이라는 작은 종이에 요약해서 나누어 준 것일텐데
나는 그 사람의 인생을 세탁기 안에서 산산이 흩어지게 해 버린 꼴이 아닌가.

주머니 안에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풀어져버린 종이 조가리들을 보면서
인생 참 허무하네. 라는 말이 입에서 힘없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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