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썸네일형 리스트형 [납량특집] 그곳에 그가 있었다 사실 원룸이라는 곳에 이사오면서 별 다른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신발벗고 들어가면 방 하나 덜렁 있고 붙어있는 화장실. 그나마 지금 집이 맘에 들었던건 베란다형식으로 틔여있는 장소. 새로운 장소에 적응해 가면서 참 집 잘골랐다 싶었다. 예전에 있던 고시원보다는 방 크기가 매우 커진 탓에 불끄고 잠자리에 누워 눈을 뜨고 있으면, 잘 보이지 않는 적막한 공간이 왠지 크게 느껴지곤 했다. 그런 어둠과 대면하고 있으면 왠지 이 공간 안에 있는 작은 소리들이 더 크게 들리곤 한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고양이의 울음소리.. 그런데 일상적이지 않은 소리들이 들려올때면 그 적막한 어둠이 서늘하게 내 머리위로 내려앉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방바닥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소.. 더보기 이전 1 다음